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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버 2점대’로 당구동호인대회 우승한 한동우

“내년엔 다시 선수가 돼서 재호형 이겨보고 싶다”

  • 기사입력:2017.10.05 08:59:01
  • 최종수정:2017.10.05 09: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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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제115회 서울당구연맹배 동호인 3쿠션 대회’ 결승에서 애버리지 2.272를 기록하며 우승한 한동우 동호인. 매니저로 일하는 서울 신대방동 SBS당구클럽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한동우.
애버리지 2.272. 선수들도 힘들다는 2점대 애버리지가 동호인대회에서 나왔다. 주인공은 한동우(신대방SBS당구클럽‧36). 최근 열린 ‘제115회 서울당구연맹배 동호인 3쿠션 대회’ 결승에서 그는 박태중(하남DS클럽)을 11이닝만에 25:19로 꺾었다. 아마추어 당구인들에게 ‘꿈의 기록’으로 여겨지는 2점대 애버리지. 이를 실현한 한동우는 “3점대 애버리지도 두 번 찍었다”고 말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결승전 애버 2.272. 쉽지 않은 기록이다.

=8강에서 안광준(DS빌리어즈)을 이기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동갑내기 친구로 평소 친하게 지내는 사이인데, 제가 꼽은 우승후보 0순위였다. 그런 선수를 이기고 결승까지 올라가니 결승 땐 마음이 차분해졌다. 개인적으로 공식 동호인대회에서 3점대 애버리지도 두 번 찍어봤다. 하이런 최고기록은 오픈대회에서 기록한 17점이다.

▲이달 초 열린 ‘서울연맹회장배 오픈대회’선 4강에 올랐다.

=4강에서 만났던 재호형(조재호 선수)이 정말 잘 쳤다. 결국 그 형이 결승에서 애버 3.63을 기록하면서 우승까지 했다. 제가 진건 아쉽지만, 친한 형의 우승이라 괜찮다. 재호 형과의 인연은 12~13년 가량 된다. 제가 처음 당구 배울 때 함께 생활했던 사이다.

▲선수급 실력이란 말이 많다.

=하하. 사실 선수였다. 9년 전 서울당구연맹 선수로 등록해 1년 반 가량 활동했다. 지인분의 당구클럽에서 연습하면서 여러모로 지원도 받았다. 하지만 그 분이 클럽을 접으면서 제 선수의 길도 끊어지게 됐다. 생계걱정 때문이었다. 당시는 지금처럼 후원이 활발했던 시기도 아니고, 전국에 국제식 테이블 전용 구장도 적었던 때였다.

▲아쉬움이 컸을 것 같은데.

=매일 마주하던 당구 테이블을 뒤로한다는 게 가장 괴로웠다. 제가 생전 처음으로 뭔가를 결심하고 또 재미있어했던 일을 접는다는 게 쉽지 않았다. 하지만 저는 당구인이다. 선수로 다시 복귀하기 위해 2년 전부터 당구장에 다시 취직해 꿈을 키워가고 있다.

▲선수생활을 다시 시작한다는 것인가.

=그렇다. 우선 동호인대회, 오픈대회 등에 나가 많은 경험을 쌓으려고 한다. 사실 바로 선수등록하려 했지만, 제가 활동하던 때보다 현재 선수들 수준이 꽤 높아져 있더라. 당시 제 감각과 실력으로는 안 된다. 그때보다 더 실력을 키워야 한다. 오래 고민한 끝에 내린 결심인 만큼 조급하게 생각하진 않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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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제115회 서울당구연맹배 동호인 3쿠션 대회’ 결승전를 치르고 있는 한동우 동호인.
▲지금 연습장은 어딘가.

=(서울)신대방동 SBS당구클럽이다. 7~8개월 전 이곳에 취직해 일하면서 열심히 실력을 연마하고 있다. 좋아하는 걸 해서 그런지 당구장에 있는 시간이 즐겁고 행복하다. 아마 제가 결혼하지 않은 상황이라 이처럼 마음먹은 대로 꿈을 펼쳐나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하하.

▲당구를 업으로 삼게 된 계기는.

=22~24살, 공익근무 할 때 공을 많이 쳤다. 그때 김무순 선생님을 만났다. (김무순 선수는 1998 방콕아시안게임 국가대표 등 경력을 지닌 한국당구 2세대의 중심인물로 꼽힌다) 그 분에게 많은 걸 배웠다. 실력이 쑥쑥 늘어 자신감이 붙었고, 그때 선수의 길을 가기로 결심했다. 선생님과는 지금도 연락한다. 요즘 좋은 성적이 나오고 있지만 그분은 “아직 멀었다고 하신다(웃음)”

▲제2차 선수생활 결심, 가족들의 반응은.

=함께 사는 어머님이 굉장히 좋아하신다. 기숙사 있는 고등학교에 당구 테이블이 들어와 큐를 처음 잡았는데, 그때 이후로 당구장에 살다시피 하니 어머님이 많이 걱정하셨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그때는 목표 없이 공을 쳤다면 지금은 확실한 목표를 세우고 공을 치고 있다. 또 아들이 좋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대견스러우신가 보다. 든든한 응원군이시다.

▲‘당구인’ 한동우의 목표는.

=내년에 선수로 꼭 복귀하려고 한다. 그땐 재호형도 이겨보고 싶다. 하하. 큰 목표는 국내에서 알아주는 랭커가 되는 것이다. 나중엔 사람들이 저를 보고 “당구선수 한동우”라고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실력을 키우고 싶다.

[MK빌리어드뉴스 이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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