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2천 동문’ 천안북일고, 당구로 하나 되다
동문끼리 십시일반 2억 모아 자체 당구클럽 조직
2~26회 졸업생 매달 월례당구대회 열어 친목 도모
천안북일고 총동문회 당구클럽 "BBC"(북일고 빌리아드 클럽)가 "당구 아카데미"를 열고 지역 당구발전에 일조하고 있다. 사진은 천안북일고 총동문회가 주도로 오픈한 "B2당구아카데미" 전경. (B2당구아카데미 제공)천안북일고 총동문회는 3년 전부터 ‘BBC’(북일고 빌리아드 클럽)를 조직, 당구로 친목을 다져왔다. 제7회 졸업생 3~4명으로 출발, 현재 김재웅 총동문회 회장을 비롯 제2~26회 졸업생 등 총 57명이 활동 중이다.
이들은 매달 둘째 주 금요일, 지역 당구장을 순회하며 월례대회를 가졌다. 현재까지 열린 월례대회는 총 29회. 또 해마다 클럽 회원들끼리 춘계, 추계 야유회를 통해 결속을 다지고 있다.
천안북일고 마크. (출처=천안북일고 홈페이지)동시에 ‘3구회’ ‘천안당구사랑’ 등 지역 당구동호회와 손을 잡았다. 클럽 운영에 대한 부담을 나누고, 지역 모든 이들에게 개방된 곳임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반발에 부딪혔다. 클럽 부지와 50m 거리에 있던 두정중학교가 ‘상대정화구역’임을 주장하며 당구클럽 등장에 부정정인 입장을 표명했다. ‘상대정화구역’은 초중고 교육시설 담장으로부터 직선거리 200m 이내에 교육상 위생‧유해업종의 인‧허가에 대한 제한과 규제를 할 수 있도록 지정한 구역을 말한다.
‘상대정화구역’에 대한 사업자 등록은 지역 정화위원들의 과반수 이상 찬성을 얻고, 교육부에 따로 심의 필증 허락까지 거쳐야 가능했다. 이에 방법을 고민하던 동문회는 한 가지 묘안을 찾았다. 클럽이 아닌 아카데미(비영리법인)를 열기로 한 것.
이런 과정을 거쳐 지난 6월 10일, 천안 서북구 두정동에 국제식 테이블 8대 규모의 ‘B2당구아카데미’(대표 안남진 천안북일고 총동문회 제7기 총무)가 문을 열게 됐다. 상호명의 ‘B2’는 ‘북일고 빌리아드’(BB)라는 의미다.
‘B2당구아카데미’는 회원제(회비 월 3만원)로 운영된다. 당초 목표는 100명으로, 9월 중순까지 85명(준회원 5명 포함)이 등록한 상태다. 정회원에겐 월 1회씩 전문선수의 레슨도 제공한다.
현재 B2당구아카데미는 천안당구연맹 소속 선수들을 강사로 두고 있다. 박준영(주 강사) 김용민(아카데미 매니저) 박진우 김성준 김영권 선수 등이다. 회원들이 원할 경우 이들에게 개인‧단체 레슨도 받을 수 있다. 개인 레슨은 월 40만원, 단체는 월 30만원이다.
또한 학생들이라면 B2당구아카데미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엔 B2당구아카데미를 매탄중(경기도 수원)처럼 지역 당구 유망주들의 사관학교로 만들려는 회원들의 바람이 담겨있다.
안남진 대표는 “천안은 당구동호인이 1만2000명으로 추정될 정도로 당구인기가 높은 지역”이라며 “앞으로도 학생들에게 문호를 무료로 개방하고, 우리 아카데미에서 천안지역 내 정기전 등 시합을 유치하는 등 노력해 천안지역 동호인 당구의 거점지로 자리매김 시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MK빌리어드뉴스 이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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