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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계 우먼파워 TAS 강태경 대표

리포터 시절 당구대회 취재하다 3쿠션 매력에 빠져
2015년 용품업체 K빌리어드, 2년 후 TAS 큐 제작
100% 국내공정 수제 큐…한달에 10~15 자루 생산
남편과는 당구로 인연 “출산 선물로 큐 받았죠. 하하”
세계에서 인정받는 명품 큐 브랜드 만들고 싶어

  • 기사입력:2020.03.13 16:08:09
  • 최종수정:2020.03.15 11: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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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당구용품 및 유통업체 TAS(타스) 강태경(40) 대표는 당구용품계에선 보기드문 여성 CEO다. 당구를 즐기던 여성동호인으로 활동하다 지난 2015년 ‘K빌리어드’를 설립하면서 용품업계에 뛰어들었다. 강태경 대표가 성남 분당구 TAS사무실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MK빌리어드뉴스 이우석 기자] “당구용품업계에서 흔치 않던 젊은 여자가 용품사업을 한다고 하니 ‘얼마나 할 수 있겠어’라는 시선을 많이 받았어요. 처음엔 ‘왕따아닌 왕따’ 같은 존재였죠. 그러다보니 오히려 오기가 생겨 ‘더 잘해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구용품 및 유통업체 TAS(타스) 강태경(40) 대표는 당구용품계에선 보기드문 여성 CEO다. 당구를 즐기던 여성동호인으로 활동하다 지난 2015년 ‘K빌리어드’를 설립하면서 용품업계에 뛰어들었다. 2년 후인 2017년 자사 큐 브랜드 ‘타스’를 만들어 주문제작 커스텀(수제) 큐를 생산하고 있다. 타스의 큐 제작은 당구로 인연을 맺은 남편 유기윤(46) 씨가 전담한다. 성남시 분당구 TAS사무실에서 강태경 대표를 만났다.

△당구를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대학원 재학시절(2010년) 파트타임으로 한국교통방송(TBN) 리포터로 일한 적 있는데, 춘천에서 열린 전국동호인당구대회를 취재하면서 3쿠션을 처음 알게됐다. 정말 멋있어 보이더라. 어릴 때부터 어떤 일이든 경험해보지 못한 것에 도전하는 걸 좋아했는데, 3쿠션을 접하자마자 나도 해볼 수 있을까? 싶어 곧바로 집근처 당구장을 찾았다.

△당시엔 여성이 당구를 즐긴다는 게 생소했을텐데.

=맞다. 처음 당구를 배울 때 집 근처 당구장 사장님께 무턱대고 당구를 알려달라고 했더니, 굉장히 부담스러워했다. 당구를 너무 좋아하면서 당구장에서 소개팅을 한 적도 있다. 하하. 그렇게 동호인으로 활동하면서 대회에도 꾸준히 출전했다. 어느 대회에서선 대회에 출전한 여성이 저 혼자뿐이었는데, 200여 명이 모인 개회식에서 ‘드디어 여성 선수가 출전했다’는 진행자 소개에 박수를 받은 적도 있다. 당시 대대 10점으로 참가했는데, 제 경기테이블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저를 응원해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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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강태경 대표와 남편 유기윤씨가 타스 사무실 앞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현재 남편도 당구를 통해 만났다고.

=당구동호회에서 만났다. 처음 만났을 때 남편은 IT업계에서 일하다 당구가 너무 좋아 직장을 그만두고 당구계통 일을 알아보던 중이었다. 같은 취미를 공유하다 보니 급속도로 가까워졌고 연인으로 발전하게 됐다. 당구가 너무 좋아 데이트도 대부분 당구장에서 했고, 프로포즈 선물, 출산 선물도 큐로 받았다. 하하. 현재 남편은 TAS큐의 기획과 제작을 맡고 있다.

△당구용품사업은 언제 구상했나?

=남편과 전국 곳곳의 당구장을 찾아다니는 ‘당구장 여행’을 했는데, 당시엔 지금처럼 당구장에 대한 정보가 전무했다. 특히 대대전용구장은 위치조차 찾기가 어려웠다. 그때부터 대대전용구장 위치와 테이블 종류, 구장비, 장점과 단점을 블로그에 기록하기 시작했다. 이후로도 꾸준히 당구관련 포스팅을 하다 문득 ‘내가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선택하면 어떨까’싶었다. 그때부터 용품사업을 준비했다. 부모님은 좋은 직장 다니던 딸이 당구사업을 시작한다고 하니 극구 만류하셨다. 하지만 저는 당구시장의 발전이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힘든 점도 많았을텐데.

=2015년 당구용품유통(K빌리어드)을 시작했는데, 용품업계가 정말 폐쇄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지금껏 없었던 젊은 여자가 용품사업을 한다고 하니 “니가 얼마나 할 수 있겠어”하는 시선도 많이 받았다. ‘왕따아닌 왕따’같은 느낌을 받으니 오히려 오기가 생기더라. 빌플렉스 이병규 대표님, TPOK 전남수 대표님도 ‘한번 버텨 보라’며 조언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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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강태경 대표는 "어릴 때부터 어떤 일이든 경험해보지 못한 것에 도전하는 걸 좋아했는데, 3쿠션을 접하자마자 나도 해볼 수 있을까? 싶어 곧바로 집근처 당구장을 찾았다"고 당구에 빠지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인터뷰 도중 강 대표가 카메라를 향해 웃고있다.
△자체 큐 브랜드도 있다.

=용품사업을 하면서 욕심이 났다. 우리나라는 세계 3쿠션을 주도하고 있지 않나. 3쿠션 인기가 높아지면서 더 큰 꿈을 꾸고 싶었다. 자사 큐를 만들어 ‘메이드 인 코리아’ 큐가 정말 좋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사실 남편 힘이 컸다. 남편도 다른 업체에서 당구큐 제작자로 일하고 있었기에, 남편과 상의한 끝에 2017년 8월에 ‘타스’ 큐를 만들게 됐다.

△커스텀(수제) 큐를 만들게 된 이유는?

=예를 들면 구두를 사는 여성도 기성품을 살 때가 있고 수제화를 살 때가 있다. 저희는 조금 더 높은 가격이더라도 자기 ‘니즈’(needs)에 맞는 구두를 찾는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당구 개인용품 시장이 커지면서 과감하게 큐에 투자하는 동호인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저 역시 당구를 즐기는 입장에서 보다 많은 동호인들의 취향을 맞출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큐 재구매율이 굉장히 높은데, ‘우리 큐를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뿌듯하다.

△특허받은 ‘내부 구조에 관한’ 공법에 대해 설명해달라.

=큐 제작시 무게 볼트를 사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최대한 소비자가 원하는 무게를 맞출 수 있는 공법이다. 큐를 설계할 때부터 고객과의 상담을 통해 사용자 타구 성향에 따라 목재와 코어 구조가 달라진다. 그래서 우리 큐에는 양산형 모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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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타스의 큐 제작은 강태경 대표의 남편 유기윤(46) 씨가 총괄한다. 유기윤 씨가 TAS 공장에서 큐 제작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한 달 생산량은 어느 정도 되나.

=한 달에 10~15자루 정도 생산된다. 고객으로부터 주문이 들어오면 출고까지 3개월 걸린다고 안내한다. 사실 이 부분(생산량)에 대해 저희도 고민이 많다. 지금 생산량을 유지할지, 아니면 미리 모델을 만들고 제작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양산형 큐 생산 시스템을 구축할지 고민하고 있다. 우선은 ‘미세한 차이가 명품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타스’ 브랜드 가치를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정부에서 지정하는 ‘우수체육용구 생산업체’로 선정됐다.

=저는 한국여성기업협회에도 가입하는 등 정부에서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수시로 찾아보는 편이다. 이번 우수체육용구 생산업체 선정은 중소벤처기업 관련 정보를 알아보던 중 알게 됐고 당구 큐도 포함된다고 해 지난해 10월 지원했다. 심사위원들이 현장을 방문 해 꼼꼼이 공장을 살펴보는 등 약 3개월의 심사를 거쳤고 지난 1월 발표가 났다. 대학입시 합격자 발표 받았을 때보다 더 기뻤다. 하하.

△‘3D시뮬레이션’ 프로그램으로 큐의 디자인을 미리 확인한다던데.

=지인 중 게임업계에 종사하는 캐릭터 디자이너와 큐 이야기를 하다 착안해 만들게 됐다. 수제 큐 특성상 이미 나와있는 모델이 없기에 큐 제작에 들어간 이후에도 주문을 변경하는 일이 종종 생긴다. 그렇게 되면 실수할 확률도 높아지는데 3D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도입한 후에는 원하는 큐 디자인을 바로 확인할 수 있어 고객들이 만족스러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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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타스 큐 쇼룸 내부.
△앞으로 타스의 목표는.

=타스 큐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생산되는 당구 큐는 외국산 유명 큐와 견주어도 밀리지 않을 정도로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어떤 당구 큐가 좋은가’라는 질문에 외국에서도 ‘한국 큐가 최고’라는 반응을 들었으면 좋겠다. 국내 큐 생산 업체들이 서로 협력하고 정보공유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타스는 그 속에서 정정당당하게 경쟁해 우위에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samir_@mk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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